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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교훈, 골프 유머

by louiscarlos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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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골프를 치면서 느끼는 몇 가지 교훈과 라운딩 중에 웃음소재로 사용하는 몇 가지 골프 유머를 알려드릴게요. 특히 골프유머는 티샷을 기다리는 시간에 동반자분들께 해드리면 즐거운 분위기를 한 층 띄울 수 있을 겁니다.

[골프교훈 & 골프유머]
[골프교훈 & 골프유머]

[1] 골프 교훈

골프를 시작한 지 10년 조금 넘었습니다. 실력은 멤버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죠. 10년 전에 골프를 시작하기로 하고 집 근처 연습장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10살은 어린 레슨프로한테 배웠는데 꽤 꼼꼼하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가르쳐 주셨어요. 하지만 배우지 않은 걸 미리 한 번 해 보려고 하면, 어린 녀석이 불호령을 내리시면서 못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초를 다지고 나가야지 그렇게 서둘러서는 될 것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백번 맞는 말씀이죠. 옛날 운전을 처음 배울 때, 기아 1단으로 겨우 출발을 배우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2, 3단으로 한번 달려보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 몰래 기어 변속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7번 아이언으로 공을 맞히는 수준인데 드라이버로 힘껏 티샷을 날리고 싶었던 맘이죠.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걸음마도 못 뗀 아이가 뛰려고 했던 것이죠.

 

골프는 참 이상한 운동입니다. 채로 공을 때리는 종목 중에서, 공 대비 채의 질량 비가 가장 크며, 공을 때리는 채의 면적은 가장 좁습니다. 즉, 엄청나게 무거운 채를 힘껏 휘둘러서 아주 조그마한 공을 맞혀야 하며, 그것도 정확히 원하는 곳으로 보내야 하는 거죠. 채로 공을 맞히는 종목은,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채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공을 맞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공에 닿는 면적을 넓히는 게 일반적입니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이 그러하죠. 모두 채의 끝이 넓습니다. 그런데 골프는 반대입니다. 채는 가장 무겁고 공과 닿는 면적은 가장 좁습니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런 이상한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정교한 자세가 필요할까? 말하지 않아도 알 듯합니다. 골프의 기본은 스윙할 때 왼팔을 굽히지 말아야 하고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안 지키면 공을 맞힐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본을 지키면서 작은 채로 공을 맞히는 연습부터 하는 겁니다. 맞기 시작하면 스윙 각도를 조금씩 늘려가서 궁극적으로 풀 스윙까지 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기본을 지키지 않은 채 스윙 각도를 마구 늘리고 싶어 진다는 것이죠. 타이거 우즈가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골프채의 스윙 높이를 각고의 노력으로 허리까지 올려놨다고 하죠. 이제 그 높이에서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치면 다 맞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윙 높이를 키높이로 가져가면 어떻게 될까요? 몸이 기억한 바가 없으므로 뒤땅을 치게 되고 겨우 만들어 놓은 폼까지 엉망이 됩니다. 리셋이 되어 버리는 거죠. 골프는 거북이처럼 아주 느리게 그리고 정확한 방향으로 다지고 또 다지면서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타이거 우즈도 처음엔 7번 아이언으로 공 맞히기부터 시작했겠죠.

 

우리의 인생도 골프와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 할만하다고 해서 눈을 높이고 무리수를 둔다면 바로 리셋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공든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입니다. 그저 열심히 하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면 됩니다. 그렇게만 하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나를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옆에서 드라이버 샷을 펑펑 날리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보는 순간 내 폼은 망가집니다.

다음 주말에 지인들과 오랜만에 골프 약속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연습장에 다녀왔습니다. 10년 전 꼼꼼하고 엄했던 선생님께 배우던 마음가짐으로 30분 동안 아이언으로 공 맞히기만 했습니다. 골프는 결코 스킬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다지고 나가야 하는 골프에서 삶의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2] 골프 유머

골프와 자식의 공통점

  • 한번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다.
  • 언제나 똑바른 길을 가길 염원한다.
  • 끝까지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 간혹 부부간의 의견 충돌을 야기한다.
  • 잘못 때리면 다른 길로 빠져나가 비뚤어지기 십상이다.
  • 남들에게 과장해서 자랑한다.
  • 비싼 레슨을 받아도 안될 때가 있다.

골프와 자식의 공통점

  • 좌파와 우파가 있으나 중도가 환영받는다
  • 꼭 패거리로 몰려다닌다
  • 남의 돈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 쓸데없이 돈이 오고 간다.

골프와 아내의 공통점

  • 한번 결정하면 바꿀 수 없다.
  • 내 마음대로 안 된다.
  • 돈을 많이 가져다 바치면 확실히 편해진다.
  • 잔소리를 들을수록 더 안된다.
  • 아무리 오랜 시간을 같이 해도 모르는 구석이 속속 나온다.
  • 너무 예민하다.
  • 시간이 갈수록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한다.
  • 홀 근처만 가면 겁이 난다.
  • 힘이 들어가면 반드시 후회한다.
  • 조금만 소홀해지면 금방 티가 난다.
  • 정말로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 즐거움과 적당한 스트레스를 함께 주는 영원한 동반자이다.
  • 적당히 달래야지, 너무 힘을 주면 도망간다.
  • 남의 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처벌받는다.
  • 양쪽 다 돈, 정력, 정성 그리고 인내심을 요구한다.
  • 노년에도 함께 있다면, 모두들 부러워한다.
  • 아무리 오랜 시간을 같이 해도 모르는 구석이 속속 나온다.

골프와 로또의 공통점

  • 동그란 공으로 한다.
  •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 기대감으로 시작하고 아쉬움으로 끝맺는다.
  • 상금이 다음 판으로 넘어가며 계속 커진다.
  • 될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된다.
  • 숫자들의 조합에 울고 웃는다.
  • 하는 날을 기다리며 설레고 흐뭇해한다.
  • 공이 멈출 때까지 숨죽여 쳐다본다.
  • 욕심이 앞서면 힘들어지고 마음을 비우고 하면 즐기며 할 수 있다.
  • 진행 중에는 공을 바꿀 수가 없다.
  • 숫자가 표시된 공을 쓴다.

골프장에서 마누라와 애인 구별법

  • 부부는 별 말이 없지만 애인 사이는 다정하게 소곤 거린다.
  • 부부는 각자 자기 채를 빼어들지만 애인에게는 다 음 칠 채를 갖다 준다.
  • 아내가 뒤땅을 치면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고 애인에게는 잔디가 나쁘다고 한다.
  • 아내 공이 벙커에 빠지면 넓은 페어웨이 놔두고 왜 하필 거기로 치냐고 하고 애인에게는 이 골프장은 벙커가 너무 많다고 불평한다.

아내의 샷은 못 친 것만 기억하고 애인의 샷은 잘 친 것만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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