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레이캐슬 CC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3가지 정도 있습니다.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 이색적인 벙커, 등대 같은 곳에 올라가서 티샷을 하는 곳. 이 3가지입니다. 오늘은 두 번 정도 방문했던 세종레이캐슬 CC에 대한 방문후기, 골프장 특징, 주변맛집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친구분들과 세종레이캐슬 CC 가시게 되면 아래 내용 읽어보시고 가셔서 좀 아는 척하세요.
[1] 방문후기
레이캐슬 cc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골프장으로 천안과 아산에서 접근성이 좋은 구장입니다. 2019년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클럽하우스가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적 감각이 느껴져 라운딩 시작 전에 이미 흥분이 되는 곳입니다. 특히 여자분들이나 예술적 감각에 눈이 있으신 분들은 건물의 형태나 클럽하우스 여기저기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에 이미 매료됩니다. 레이캐슬 cc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27홀의 3가지 코스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홀들을 경험할 수 있고 대중제 골프장이지만 리조트회원권으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거리가 먼 지역에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숙박에 대한 부담이 적어 1박 2일로 라운딩 계획을 잡고 방문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추가로 레이캐슬 cc 회원권은 리조트 숙박에 대한 혜택 외에도 동반인에 대한 우대가 포함되어 있어 활용하기에 좋다고 하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자세히 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도착하자마자 눈을 끄는 것은 바로 클럽하우스입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클럽하우스의 건물 자체의 매력에 빠져 카메라부터 드는 곳입니다. 스타트하우스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가 언뜻 보면 외국 리조트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럴 것이 기존 전통적인 골프장과 다르게 스타트하우스 앞에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데 외국 호텔이나 휴양지 리조트에 놀러 온 느낌이 드네요. 잔디는 대체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있고 상태도 매우 좋답니다. 다만 오래된 골프장이 아니다 보니 어린 나무들이 많이 보였고, 코스가 다소 좁게 설계되어 있고, 그래서인지 OB가 없고 전부 해저드 처리하는 로컬룰이 있습니다.
캐슬코스에는 시그니처홀이 있는데, 등대처럼 생긴 곳에 올라가 3m 원형 안에서 티샷을 해야 합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티샷 하러 가는 길에도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그래서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았지만, 특색 있고 흥미로운 장소였습니다.
레이/캐슬 코스에도 기억에 남을 홀들이 많습니다. 내 생각에 가장 어려웠던 홀은 레이 4번이었는데 티박스에서 절벽을 넘어 페어웨이까지 가려면 티샷이 200미터는 나와줘야 했습니다.(드라이브 거리가 230m 정도 나오는 분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아닐 것이다). 비슷한 홀이 클럽모우에도 있는데 초보자라면 무조건 공 하나는 잃어버리게 되는 홀입니다. 저는 간신히 페어웨이에 공을 올렸지만 거기서부터도 그린까지는 180미터 오르막이었다. 그리고 전반에 가장 근사했던 풍광은 내리막 페어웨이에서 아일랜드 그린으로 어프로치 하는 레이 7번입니다. 연못 쪽으로 커다란 벙커가 있고, 거기에서 그린 쪽으로 또 동그랗게 작은 벙커를 하나 더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 거기로 공이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반의 캐슬 코스에서는 파 3인 3번이 인상적이었는데 연못 뒤로 비치벙커를 만들어 놓아서 무시무시했어도 인상적이었다. 캐슬 5번도 대단히 어려운 롱홀인데 티박스에서는 연못을, 어프로치에서는 또 다른 연못과 험난한 벙커를 극복해야 했고, 퍼팅을 끝나고 카트로 돌아가면서 뒤돌아본 그린의 모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게 독특했습니다. 지금껏 가본 어떤 골프장과도 닮지 않은 코스라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라운딩이었습니다. 라운딩이 다 끝나고 스코어를 보니 참담했지만 정말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감동을 받은 골프장입니다.
[2] 골프장 특징
세종특별시 전의면에 있는 세종레이캐슬 cc 골프장은 정안 ic에서 세종시로 이어지는 덕학교차로 근처에 있어 접근성 또한 좋은 곳입니다. 2019년에 개장하여 신선한 코스 레이아웃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시설 또한 깔끔하고 세련되어 기분 좋게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있답니다. 세종 레이캐슬 cc는 세종, 레이, 캐슬 3가지 코스로 이루어진 27홀 골프코스입니다. 지형이 역동적이고 높은 벙커 그리고 언듈레이션까지 더해져 상당히 높은 난도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벙커가 상당히 많은 곳인데요. 독특한 듀라벙커도 있어 독특한 재미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그린스피드도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 참고하세요. 레이캐슬 cc 캐슬코스는 페어웨이가 대체로 좁고 거리는 길지 않은 편입니다. 페어웨이 곳곳에 깊은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캐슬 cc는 성벽처럼 수직으로 쌓아놓은 벙커턱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벙커에 있는 모래가 진짜 모래가 아닌 듯합니다. 따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마치 소금 같은 느낌이었고, 인공적인 모래 같았습니다. 레이캐슬 cc에서 라운딩을 하실 때는 다른 골프장에서보다 벙커로 가는 샷을 좀 더 주의 깊게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레이캐슬 cc 세종코스에도 이색적인 시그니처홀이 있습니다. 티업박스 앞으로 넓은 벙커가 있고 벙커 안에는 군데군데 갈대군락이 도사리고 있는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
그린은 크기가 넓고 잔잔한 언둘레이션이 복합되어 보이는 것과 다른 시각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골퍼라면 전적으로 캐디를 믿어야 한답니다. 숙련된 캐디를 만나야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소문대로 라운딩 중에 인근 축사에서 풍겨오는 가축인분 냄새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더군요.
티업 간격이 7~8분으로 다른 골프장에 비해 길어서 코스진행은 밀리거나 급하지 않고 매우 여유롭습니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고 언둘레이션이 많은 편입니다. 세종코스는 캐슬코스에 비해서 긴 편이라서 장타자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주말 그린피 22~24만 원, 캐디피 15만 원, 카트비 9만 원)
[3] 주변맛집
오늘의 추천맛집은 '해님과 달님'입니다. 주 메뉴는 솥뚜껑 매운탕과 석갈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천안 아산 세종 이 부근에 유독 석갈비가 유명한 것 같습니다. 넓은 전용 주차장과 인근 고복저수지 공용주차장 이용 가능합니다.
○ 솥뚜껑 매운탕
커다란 솥뚜껑을 가득 채운 재료들과 매운탕에서 풍겨오는 진한향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국물은 한입 맛보자마자 깊고 진한맛이 느껴졌고, 신선한 해산물이 주는 깔끔한 감칠맛이 일품이었어요. 특히, 국물 속 쫀득한 수제비는 얼큰한 국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 석갈비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솥뚜껑 매운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여기에 함께 나온 석갈비는 또 다른 감동이었어요. 이미 먹기 좋게 구워져 나오는 석갈비는 돌판 위에서 따뜻함을 유지하며 나왔고, 고기의 육즙과 양파가 어우러져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