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빈곤층의 현실이 보여주는 비극 속에서 성장함의 가치라는 희망을 찾게 되는 영화더군요. 영화를 보시기 전에 그 여운과 감동을 미리 조금이라도 알고 보시면 영화의 재미가 듬뿍 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감상평, 줄거리와 시사점 등을 기술해 봅니다.
1. 감상평과 줄거리
보랏빛 현실, 플로리다 프로젝트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한국은 차례로 빈곤율 1위와 2위에 올랐다.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이하 계층의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미국은 17.8, 한국은 17.4이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 19 팬더믹 사태의 충격으로 국내외 경제는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넘어선 심각한 위기 상황에 도달했다. 누군가에게 빈곤은 먼 남의 이야기, 흘겨본 헤드라인의 한 단어일 지도 모른다. 재미도 없는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은 다른 이들의 일상에 집중할 때 우리는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미국 빈곤층의 일상을 6살 아이 무니의 시선으로 해석해 냈다. 무니와 친구들이 지내는 보라색 건물은 매직 캐슬, 마법의 성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졌다.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곳으로 불리는 올란도 외곽에 위치한 모텔이다. 영화의 예고편과 포스터에도 드러나듯 열기를 식혀줄 수영장은 쨍한 여름 햇빛 아래서 빛나고 계단은 물론 난간까지 보라색으로 칠한 건물이 야자수와 어울린다. 아이들은 종일 뛰어다니며 놀아도 되고, 게다가 맞은편에는 디즈니랜드까지 있다. 겉만 본다면 마법의 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무니의 엄마 22살 핼리는 싱글맘이고, 백화점 앞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끼니는 무니 친구 스쿠티의 엄마이자, 핼리의 친구인 애슐리가 일하는 식당에서 받은 세트메뉴와 집에 남은 간식들이 고작이다. 아이들이 하는 장난이라고는 모텔 사람들을 놀리고 차창에 침을 뱉는 것이다. 사실 매직 캐슬 역시 디즈니 월드 특수를 노리고 주변 지역에 우후죽순 지어진 화려한 외양의 모텔들이 경기가 침체되면서 관광객들이 아니라 극빈층들의 거처로 쓰이게 된 슬럼가 중 하나다. 뒤로 갈수록 그 실상은 더 비참해진다. 아이들이 시작한 불장난 덕에 폐가 하나가 통째로 타버렸다. 모텔에는 아이들을 성적 대상자로 노리는 범죄자가 들어오고,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된 핼리는 물건을 훔쳐 팔기까지 한다. 애슐리와 싸워 끼니를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뷔페에 숨어 들어가고, 밀린 방세를 내지 않으려 매니저와 언성을 높인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태연스럽게 웃는 무니와 친구들의 미소가 이 상황의 비참함을 배가한다. 깨끗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았기에 어른들의 세상이 더 슬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2. 시사점과 교훈
아름다운 색감과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영화도 사실 뚜껑을 열어본다면 그 내용은 암담하다. 완전히 다른 세상을 그려내는 영화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잊고 있던 사회의 이면을 새롭게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타인의 곤경을 동정하거나 착취하지 않는 휴머니즘의 예라는 김혜리 평론가의 말이 공감을 산다. 이전의 드라마 영화들과 같이 감동적인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 신(scene) 없이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내용은 정확히 전달된다. 오히려 담백한 인물들과 태연스러운 일상들이 그 전달력을 더하는 것 같다. 스토리라인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감각적인 영상미이다. 전체적인 장면들은 연한 보랏빛과 파스텔톤이다. 불꽃놀이나, 노을이 지는 하늘, 무엇 하나 빠짐없이 무니의 순수한 마음처럼 맑고 쨍한 색감들이 어쩌면 이어지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유화하는 동시에 강조시키는 것 같다. 소수자를 대표하는 색인 보라색이 그들이 처한 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연출 역시 특이하다. 카메라가 주로 아이들을 따라가며 관찰하는 식이고, 특별히 고정된 구도 없이 아주 가깝게 클로즈업하였다 떨어지길 반복한다. 어찌 보면 흔들리는 화면과 엉성한 구도가 아마추어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하다. 제삼자의 시선에서 관찰하길 넘어서 아이들에게 동화되고 관계를 맺는 하나의 도구가 되어주는 게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특히나 인상 깊었던 대사 하나를 인용하자면, 무니와 젠시가 나무에 앉아서 나눈 대화 중 일부이다. 내가 왜 이 나무를 제일 좋아하는지 알아?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서 멋있어. 이 대사 이후 무니와 젠시가 앉아있던 나무의 전체샷을 보여준다. 이미 쓰러져 깡마른 가지 끝에 덤불만 엉켜있을 뿐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그 나무는 여전히 자라는 중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자라고 있는 것이다. 끼니조차 제대로 때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자라난다. 모양은 중요하지 않았다.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토록 무관심했던 소수자들에게 시선을 맞출 때 비로소 우리도 그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빈곤층의 현실이 보여주는 비극 속에서 성장함의 가치라는 희망을 찾게 되었다.
※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름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이중적인 의미
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상반된 상황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많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름에 관한 것입니다. 빈민층 거주 문제 해결과 디즈니월드 설립 프로젝트 이름으로 모두 사용된 이 이름이 그 이 중성을 대변합니다. 꿈과 희망으로 상징되는 디즈니와 현실의 문제를 나타내는 빈민층 거주지 프로젝트 이름으로서 이 영화는 꿈과 현실이라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주며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3.3. 플로리다 프로젝트' OST 추천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영화 내에서 다양한 곡들이 사용되어 분위기를 한층 더해줍니다. 특히 다음 곡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 Celebration-Kool;The Gang :이 곡은 영화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들어주는 디스코 명곡으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장면과 어우러져 밝은 느낌을 줍니다.
- Pure and Simple Love-Bobby Harden : 소울 풀한 멜로디로 영화의 감성을 한층 깊게 만들어주는 곡입니다.
- You Don't Know Nothing-Ghosmerck :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힙합 곡으로, 감각적인 비트가 인상적입니다.
4. 평점
많은 분들이 평점에 많이 속는다고 하시는데, 보통 개봉작들은 '여론조작'아르바이트생들 때문에 그렇지만, 개봉된 지 몇 년 된 5년 이상 된 영화들은 평점 거의 그대로 믿으셔도 됩니다. 즐거운 영화 관람 되세요.
- IMDB : 7.6
- 로튼토마토 : 평론가 96, 관람객 80
- 다음 영화 평점 : 8.1
- 네이버 영화 평점 : 8.91
- 왓챠 평점 : 4 / 5
- 마지막으로 저의 루이스 평점(나의 평점) : 7.9